환대의 조각들

  • 사랑랜드 전시이미지
  • 김동현 퇴근, 여기 서울 시내의 한 회사입니다. 여기서 2층 버스를 타기 위해 다리베이터(다리+엘레베이터)가 있습니다. 다리베이터를 이용하면 2층 버스를 쉽게 승하차를 건물로 연결해줘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맨 옥상에는 헬기장도 있습니다. 다리베이터가 있으면 출퇴근이 좀 빨라집니다.
  • 김동현, 음량음행 성2, 음량음행 성2 인데요, 여기 꿈같은 고가도로도 있고요, 거대한 실내 키즈까페에서 옆 건물로 정글짐으로 옆 건물로 넘어갑니다. 고가도로 끼고요. 자동차는 세대로 연결되어있고요, 파이프도 (어린이들이) 기어갑니다. 의자를 타고 360도로 돌고 있습니다.
  • 한영현,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않아있는 사랑 있으면 이렇게 항상 어루려서 입어수는 있다. 사람입니다. 밝고 기쁘게 예쁜 웃음이 나왔요. 너무 그렇게 재미가 있으셨어 참 좋으신 분 계셨어 주셨어 정말 고맙습니다. 잘 받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여 소중한 처음이라서 봤어 보여 주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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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랜드》

기간: 9월 20일(수)-10월 9일(월)관람시간: 13시-19시 (월화, 추석 당일 휴무)장소: 인포숍카페별꼴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27-130 1층) 참여자: 김동현, 한영현

전시 《사랑랜드》는 밝은방*에서 창작을 오래 지속해 온 작가 김동현과 한영현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동현의 작품에서 한국의 평행우주로 등장하는 랍국에는 놀이공원이 세 개 있다. 아랍랜드, 어울림랜드, 사랑랜드. 사랑랜드는 2003년에 개장했다. 사랑 노래를 많이 부르는 나훈아가 만들었다. 한국에 임채무의 두리랜드가 있다면 랍국에는 사랑랜드가 있다. 김동현은 랍국의 추천 여행지로 사랑랜드를 꼽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사랑하니까요. 사랑해야 하니까요.” 구불구불한 지도 위의 철도와 버스 노선, 새로 생긴 터널과 끊어진 길, 폐터널은 실제 한국의 장소로부터 시작해 상상의 랍국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장소들에는 많은 기억과 이야기와 마음들이 있다.

한영현은 가상의 인물과 현실의 지인에게 편지를 쓴다. 체사레와 시저 왕자님, 때로 주변 선생님들이 등장한다. 작가가 꼭꼭 눌러 정자로 쓰고, 지우고, 수정 테이프를 긋고, 다시 쓰기 위해 고른 말들은 사랑에 대한 고백, 믿음, 반가움, 행복, 흔들리지 않는 기다림, 기쁨을 담고 있다. “사랑을 따릇겠어요.” “희망을 가지세요. 사랑을 좋은 사람 행복이라고 해요” 연습장에 그린 화병 사이로 몽글몽글 분홍색 하트가 피어난다. 거기에는 수신인을 향해 한없이 열려있는 환대의 마음이 있다. 사랑은 두 작가에게 모두 중요한 일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어 말할 때, 종이 위에 그 단어와 연결된 것들을 쓰고 그릴 때, 그것은 작가의 가장 깊고 고유한 무언가를 밖으로 전달하는 일이 된다. <사랑랜드>는 어떤 방향에 대한 전시다. 그것은 두 작가의 내면으로부터 출발해 바깥에 있는 모두를 향한다. 흔히 작품으로 표현된 작가의 독특한 세계를 외부의 관람객이 찾아와 바라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랑해요, 라는 말이 울림을 가지는 순간 방향이 달라진다. 두 작가의 내면으로부터 출발한 표현들은 알 수 없는 바깥을 향해 팽창해, 관람객의 가장 깊숙한 내면의 무언가와 즉각적으로 연결된다. 사랑으로부터 온 표현을 수신할 때, 사랑의 대상이 되는 순간 그렇게 된다. 사방팔방 뻗어나가는 햇살 같은 표현들, 끝이 없는 상상의 지도와 이야기들은 관람객을 향한다. 고정되어 있는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깥을 향하는 마음들이 훅, 우편함으로 날아와 꽂힌다. 그것을 갑작스럽게 수신할 때 우리는 쓸쓸하지 않고, 외롭지 않고,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느끼지 않는다. 함께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어떤 사랑의 순간에 대한 가능성들이 팡팡 불꽃처럼 터진다. 두 작가는 이 전시에서 개인의 내면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의 표현들이 어떻게 주변을 밝게 비출 수 있는지를 예술적인 실천으로서 보여준다.

  • 전시 크레딧 +

    참여자: 김동현, 한영현 / 디자인: 노다예 / 시트 디자인: 방민정 / 설치: 무진동사 / 사운드 설치: 이하림 / 수어통역: 명혜진, 지혜원 / 촬영: 김한나, 우에타 지로, 이야기 / 영문번역: 최순영 / 기획: 김인경, 유선 / 자문: 김효나 / 촬영 협력:수어민들레 / 주관 및 주최: 다이애나랩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협력:밝은방*, 인포숍카페별꼴

    *밝은방은 독자적인 미술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 및 정신장애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표현을 시도하며 창작과 소통의 방향을 찾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brightworkroom.modoo.at

  • 이미지 캡션 +
    1. 1. 사랑랜드 전시이미지
    2. 2. 김동현 퇴근,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21x29.7cm, 2017
    3. 3. 김동현, 음량음행 성2, 종이에 펜과 마카, 32x43cm, 2017
    4. 4. 한영현, 편지, 종이에 펜

*전시장에는 소수자 관람객의 전시관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자가 있습니다. 안내자는 작품 해설사가 아닌 조력자의 역할을 합니다. 작품 관람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음성언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문자, 전시장에 비치된 노트와 펜으로 하는 필담 등으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시장에 수어 해설과 음성 해설, 점자 인쇄물, 큰글자 인쇄물(한글/영문)이 있습니다. 또한 모든 정보는 웹사이트 fragments00.net/2023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휠체어, 유아차 입장이 가능하며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성중립화장실이 있습니다. 또한 동물과 동반입장이 가능합니다.

*전시장인 인포숍카페별꼴은 <차별없는가게>로 자세한 접근성 관련 정보는 차별없는가게 웹사이트 wewelcomeall.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배리어컨셔스를 위한 조각들>의 일환으로 열립니다.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날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습니다.

김동현9월 23일(토), 24일(일), 30일(토), 10월 1일(일), 7일(토), 8일(일) 오후 2시~6시

한영현9월 21일(목), 23일(토), 27일(수) 오후 3시~6시 10월 1일(일), 4일(수), 5일(목), 7일(토), 9일(월) 오후 1시~4시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