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조각들

수어 해설 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김동현 입니다. 1993년 9월 4일 태어났고요. 터널 및 지하철 노선도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응시하를 좋아합니다. 응시하는 귀 안접힌 고양이나 강아지 입니다. 저희 전시를 진심으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동현(1993년생)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노선도, 도로와 터널의 풍경을 그린다. 노트의 페이지를 덧대거나 종이를 이어 붙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장, 구불거리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안에는 작가의 추억이 담긴 실재 장소들과 그가 이름 붙인 상상의 장소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작품 곳곳에 깨알같이 쓰인 설명글은 그림을 보는 이가 미지의 장소에 닿을 수 있는 안내문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양초를 절에 납품하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보았던 길 위의 풍경이 창작에 큰 영감이 되었다. 혼자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지하철 노선도와 열차 시간표, 열차의 내부를 연구하였고 주로 작은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를 발전시켜왔다. KTX 개통과 동시에 폐쇄되는 역과 사라지는 열차에도 관심이 많은 김동현은 옛 경주역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며, “추억하기 위해서에요. 아빠는 이 역으로 다녔어요”라고 분명히 설명한다. <존동광역시 노선도>를 비롯한 4점의 작품이 프랑스 아베쎄데 아르 브뤼 갤러리(abcd art brut gallery)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