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조각들

수어 해설 보기

노들장애인야학은 교육 기회에서 배제된 중증 지체장애 학생, 발달장애인 학생 70여 명이 밤, 낮으로 공부하는 교육공간이다. 2~30년 가까이 거주시설이나 집 안에서만 살았던 중증장애인이 세상과 만나는 중간다리의 역할을 한다. 노들장애인야학에는 많은 수업이 있는데, 그 중 진수업은 중증장애인 권리중심공공일자리의 하나로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 진수업 참여자들은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기 위한 진(zine)을 만든다. 진은 개인이나 작은 그룹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기획부터 집필, 편집, 인쇄, 유통의 전 과정을 스스로 하는 인쇄물을 말한다. 그러나 이 시간에는 각자의 속도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을 진으로 본다. 종이로 진을 만들어 서로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거나, 박수를 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함께 있는다.